NetGlass 의 시대
NetGlass는 이제 우리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객체인식, 상황 정보 알림기능, 녹화 및 실시간 중계 기능 등을 주로 탑재했던 초기 NetGlass는 이제 의료,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능까지 추가되고 있다. 초기 시장을 섭렵했던 Eyelink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Neteye, Transcope, GlasScope 등과 같은 다양한 회사들이 개발한 NetGlass 제품과 응용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NetGlass는 소방관, 경찰관, 군인, 의사 등과 같은 특수 전문직업군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장비에서 출발하였다. 초기의 NetGlass는 사용자가 최상의 판단을 내리는데 필요한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시선에 시현해 주었다. 화재 현장에서 유독가스의 존재를 탐지하여 알려주거나 구조해야 할 인명의 위치 또는 건물 내에서의 이동방향을 시선 상에 표시해 주는 기능이 소방관들에 의해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다. 군사 분야에서는 데이터링크를 통해 수집되는 실시간 전장 상황 정보 및 명령 정보를 지속적으로 병사들의 시선 상에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야간에는 특수영상 화면 모드로 전환하여 주간과 다름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의사가 환자를 만날 때 환자의 신원과 치료정보, 현재의 상태 측정 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또한 NetGlass가 능력을 발휘해 온 분야이다. 응급환자의 신체 상태 정보를 1차적으로 스캐닝하여 시현하고 외과 수술 시에는 의사가 놓칠 수 있는 수술 부위의 미세한 변화를 탐지하여 제공해 주기도 했다.
최근의 NetGlass는 특수 전문직업군을 위한 특수장비에서 더 나아가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범용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GlasScope는 사용자의 시선에 나타난 모든 객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출시하였고, Neteye는 사용자가 보는 모든 장면들에 특수효과를 넣어 현실을 영화처럼 느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GlasScope는 사용자가 보는 모든 것을 애니메이션처럼 보이게 하는 기능을 출시하였다.
NetGlass 의 부작용
이렇듯 NetGlass 의 기능과 응용 서비스의 영역이 넓어지는 가운데, 충분한 검증과정 없이 출시된 응용 서비스에 의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은 NetGlass를 오랜 기간동안 정기적으로 활용해 온 사용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우울증이나 불면증과 같은 증세이다. NetGlass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응용 서비스가 생성해 낸 부자연스러운 시각적 자극이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NetGlass 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마치 서비스가 생성한 정보가 시현되고 있는 것 같은 환각이나 환청을 느끼는 환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NetGlass 와의 연관성이 확실하지는 않으나, 두통이나 안구건조증, 시력저하를 겪는 사용자들도 보고되고 있다. 특수효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오랜 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특수효과에 의해 변형된 정보에 지나치게 익숙해져서 사물에 대한 인식체계가 심각하게 왜곡되어 NetGlass를 착용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GlasScope 제품에서는 해킹에 의한 사고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보안상의 취약점을 뚫고 들어온 악성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시각을 통제하는 일이 발생한 경우인데, 특정 사물을 변형시킨 형태로 보이게 하거나 아예 인식하지 못하게 한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해킹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NetGlass 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
NetGlass 사용자와 서비스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부작용의 존재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부작용을 방지하려면 가장 먼저 사용자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꼭 필요한 서비스가 아니라면 너무 지나치게 오랜 시간동안 특정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므로 사용 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또한 NetGlass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사용방법과 사용 제한 시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사용자와 메이커의 노력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으며 정부 차원의 강제성 있는 구체적 조치가 필요하다. NetGlass는 분명히 IT기기에 해당하지만, 사용자의 정신과 신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새로 개발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제공되기 전에 사용자의 정신 및 신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및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한 체계적인 임상실험을 수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한 지능정보사회부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가장 먼저, IT분야 및 심리학, 정신건강학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를 구성하여 NetGlass 가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NetGlass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사전 임상실험의 체계와 실행 방안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