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 war의 서막

제공

섹션

Tank Commander : “Move forward”

Gunner: “Identified”

Tank Commander : “Sabot”

Loader : “Up”

Tank Commander : “Fire”

Cunner : “On the way”.

포탑에 달린 육중한 120mm 활강포가 불을 뿜자 적 전차가 화염에 휩싸인다.

Tank Commander : “Back up, back up”, “Demon 6, This is Demon 23, we are engaging…”



“네, 지금 보신 장면은 실제 전투 상황에서의 전차의 내부 모습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현재의 전차는 Driver, Gunner, Loader, 그리고 Commander로 구성된 4명의 승무원들이 탑승합니다. Driver는 전차의 조종을 맡고, Gunner는 전차포를 사격합니다. Loader는 탄약을 장전하고 Commander는 전차병들을 지휘하지요. 물론, 자동장전 장치를 보유한 전차는 Loader를 제외한 3명의 승무원들이 탑승합니다.”

“방어력이 뛰어난 전차를 만드는 것이 모든 전차 개발의 중요 목표이긴 하지만, 적 전차가 발사한 포탄에 피격되면 전차병들은 대개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것도 한 전차가 폭파되면 3\~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지요.”

“그러나, 최근에 전자국제연합에서 발표한 더블린 조약에 의하면, 앞으로의 전쟁은 인간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여 서로 죽고 죽이는 형태가 아니라, 각 국가가 자신들의 기술을 총동원하여 만든 인공지능 무기들이 인간을 대신하여 참전하는 형태가 될 겁니다. 전쟁 당사국들의 인공지능 무기들이 실제 전장에서 전쟁를 벌여 승리하게 되면, 승리한 국가가 패배한 국가의 모든 시스템과 자원을 접수하고 컨트롤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더 이상 전쟁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없게 되지만, 패배한 국가의 모든 시스템과 자원은 승리한 국가에 귀속되게 되지요. 결국, 인공지능 기술력이 한 국가의 존폐를 결정짓게 되는 겁니다.”

“이러한 흐름을 예측한 지능국방부는 높은 수준의 지능을 보유한 인공지능 무기들을 지난 20여 년 동안 개발해 왔으며, 마침 전자국제연합의 발표 시점에 지상전을 위한 인공지능 무인 전차와 항공전을 위한 인공지능 무인 전투기를 개발,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지능국방부가 이번에 도입한 인공지능 무인 전차 모델 ‘Shadow Tiger’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Shadow Tiger’의 기동력과 방어력은 현재 우리 육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MBT(Main Battle Tank)와 동일합니다. 그러나 ‘Shadow Tiger’는 승무원 없이 모든 전투를 수행합니다. ‘Shadow Tiger’는 인공지능이 제어하는 주행 장치와 인공지능 사격 제어 장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체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들과 레이더 장치, 그리고 데이터 링크를 통해 접수되는 모든 데이터를 통합하여 전장의 전체 상황을 파악합니다. ‘Shadow Tiger’는 반경 200km이내에 있는 적군과 아군의 상황을 모두 수집할 수 있고, 정확한 피아식별을 통해 전투의 진행 상황을 판단하며, 이제 곧 소개해 드릴 인공지능 전투기와 실시간으로 모든 상황을 공유합니다. ‘Shadow Tiger’는 적 차량의 위치, 이동패턴, 종류에 따라 언제 어떠한 무기를 사용하여 어떤 타겟을 공격할 것인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중복 공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이 타겟으로 잡은 적 차량 정보를 아군 전차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합니다.”


“두번째로, 차세대 인공지능 스텔스 항공기 ‘Shadow Wingman’을 소개하겠습니다. ‘Shadow Wingman’은 가히 무인기의 혁명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기존의 무인기들이 정찰과 정보수집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면, ‘Shadow Wingman’은 복합 임무용 스텔스 무인 항공기입니다. 무인 전투 항공기이므로, 조종사가 탑승한 과거의 전투기들이 할 수 없었던 15G 이상의 높은 중력 가속도에서의 비행 및 마하 3.8 이상의 고속비행도 할 수 있습니다. 단거리, 중거리 뿐만 아니라 사정거리가 1천 km가 넘는 공대공 미사일도 활용합니다. 또한 센서 덩어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탑재된 다양한 센서들 및 탐지 및 추적 거리가 1300km가 넘는 고성능 레이더를 바탕으로 장거리 및 근거리 전장상황 정보를 완벽하게 수집하고 데이터 링크를 통해 아군 인공지능 전차 및 전투기들과 공유합니다. ‘Shadow Wingman’은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동시에 200여 개 목표를 탐지, 추적하여 가장 위협이 되는 복수의 적 전차나 전투기를 선택하여 복합 유도 미사일 또는 정밀 복합 유도 폭탄으로 동시에 공격합니다.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항공차단, CAS, 원거리 지상공격, SEAD, 정찰, 조기 경보 등의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Shadow Tiger’와 ‘Shadow Wingman’은 이 모든 것들을 인간의 개입없이 스스로 수행합니다.”

“텔레426 채널의 김주호 기자입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개별 무기들의 능력만 좋으면 되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야 할 것 같은데, 이에 대비한 준비는 하고 계신가요?”

“지능국방부는 개별 전차와 전투기의 인공지능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 뿐만 아니라, 모든 전장상황 정보를 통합하여, 최종적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필요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통합지능모듈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모듈의 기능과 성능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임무와 상황에 따라 개별 전차와 전투기들에게 주어지는 상황 정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전쟁 상황에서 전체 전차 및 전투기들이 최선의 행동을 취할 수 있게 합니다. 통합지능모듈의 컨트롤과 각 전차와 전투기의 자율적 판단을 어떻게 적절히 융합하는가가 전쟁의 성패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인데, 이와 관련해서는 기밀 사항이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주변국이 보유한 인공지능 무기들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수집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고요, 적국의 작전계획을 예측하여 이를 바탕으로 아군의 작전계획을 준비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듈은 하루에도 1,000,000 케이스 이상의 전쟁상황을 스스로 시뮬레이션하면서 최적의 작전계획을 수립합니다.”

“전자밀리터리 채널의 주현승입니다. 전자국제연합의 발표대로라면 곧 새로운 전쟁방식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곧 이루어질 듯 한데요, 이런 전장 상황에서 지능국방부는 현재 어느 나라를 위협국으로 판단하시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 물론, 기본적으로 인접국을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판단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전쟁방식에는 국제연합이 지정한 특정 지역에 전쟁 당사국의 인공지능 무기들을 배치시킨 뒤에 전쟁을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쟁을 마치 스포츠나 게임처럼 여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서 이 내용이 언제쯤 확정될 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어쨌든 이러한 내용을 고려하면, 단순히 인접한 국가들만을 위협국으로 간주하는 과거의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우리와 남미 국가가 전쟁 상황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이를테면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선전포고 과정을 거쳐 전자국제연합에서 지정한 지역으로 인공지능 무기들을 공수해야 합니다. 뭐, 우리와 사이가 좋지 않은 남미국가는 없지만요”

“더원 채널의 남궁소영 기자입니다. 인공지능이 치르는 전쟁이기는 하지만, 전자국제연합에서 실제 전장에서의 전쟁방식을 굳이 채택한 이유는 뭘까요? 그냥 온라인으로 전투를 벌여도 될 것 같은데”

“전자국제연합에서 그러한 옵션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전쟁을 수행할 경우 한 국가의 군사력, 경제력, 전쟁수행능력을 완벽하게 반영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전쟁당사국들에게 공평하게 전쟁 공간을 제공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채널1.69의 조성혁입니다. 그럼 앞으로는 군사훈련이 따로 필요없는 겁니까?”

“군사훈련의 필요성은 여전합니다. 어떤 지역에서 전쟁을 하게 될 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효율성을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알고리즘을 발전시키려면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수집된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더블린 조약 하에서는 전차와 전투기만으로 전쟁을 치르게 되는 건가요?”

“물론 아닙니다. 군사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인공지능 보병, 인공지능 전투함, 인공지능 보급체계 등을 모두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보병을 실전에 배치한 국가도 있고요. 지능국방부도 이런 무기들을 개발하기 위한 선행 연구를 이미 진행 중이지만, 시일이 촉박합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