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시스템의 내부 동작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다면, 그 시스템이 지능적인지에 대해서도 평가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지능적인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요. 특정 시스템의 내부 동작원리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면, 그 시스템을 외부에서 관찰하여 지능적인지의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인공지능 스피커나 챗봇, 인공지능 아나운서 등을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지능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부동작을 모르는 상황에서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게 된다는 사실은, 특정 시스템을 지능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잘 포장하기만 하면, 외부에서 관찰한 결과만으로 우리가 그 시스템을 지능적인 것으로 판단하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지어 특정 시스템이 지능적이라고 말하는 것을 해당 시스템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과 같은 방식으로 동작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인간의 지능과 동일한 방식으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인간의 지능이 어떻게 발현되고 어떻게 동작하는가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지 못하거든요.
이것들은 모두 인간이 가진 ‘사고의 확장성‘에 의한 결과입니다. 실제로 ‘사고의 확장성‘은 인간의 지능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외부에서 관찰한 결과만으로 특정 시스템을 지능적이라고 여기게 되는 과정, 그리고 지능적으로 보이는 시스템이 사람의 지능과 같은 방식으로 동작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과정에도 이러한 사고의 확장성이 큰 역할을 하는 거죠.
지능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더 나아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완벽한 지능을 실제로 내부에 갖추도록 만들거나 사람의 지능과 같은 원리로 동작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능적인 동작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스템이라고 해서 반드시 지능을 갖추었다거나 그 시스템이 사람의 지능과 동일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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